지난주 토요일.
친정엄마의 생신이었기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에 다녀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주말마다 그런 걸까요? 솔직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더 현대에서 핫하다는 카페 두 곳의 방문기는 적어보려 합니다.
카멜 커피
더 현대에 음식점이며 카페며 대기가 엄청 길다는 악명을 익히 들었기에, 미리 현대 식품관 앱을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가 낮 1시 20분쯤이었는데, 그때 카멜 커피 대기가 35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꼭 먹고 싶다는 아니었지만, 그냥 출발하면서 대가 한번 걸어봤습니다.
더 현대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고(수도권인데 교통이 불편해서 오래 걸립니다;;) 늦은 점심을 먹었고, 슬슬 쇼핑을 좀 하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카멜 커피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그 시간이 4시 20분. 대기 신청하고 정확히 3시간 만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5분 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다기에 그때 6층에 있었는데, 부랴부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습니다.
겨우 도착해 문자를 보여줬고 기다리면 주문받아 주겠다고 합니다. 5분 정도 기다려 주문을 했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는 앞에 3팀이 있는데 기다리겠느냐 해서 그냥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카멜 커피 아이스. 동생은 플랫화이트 아이스를 엄마는 미지근한(?) 팥 라테를 주문했습니다.
저와 동생의 커피는 거의 바로 나왔지만, 미지근하게 해달라고 했던 엄마의 오더는 직원들을 힘들게 한 듯합니다. 엄마는 뜨거운 라테에 찬물이나 얼음 몇 개 넣어 달라는 뜻이었는데, 뭐가 다른 방법으로 미지근하게 만들어 준 듯합니다. 몇 분의 시간이 더 지난 뒤 엄마의 팥 라테를 받았고 그 자리에서 한 모금씩 마셔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카멜 커피 드셔 보신 분들이나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작습니다. 두세 모금 마시면 끝날 듯.
암튼 카멜 커피는 하얀 크림 같은 게 들어있고 직원이 섞지 말고 그대로 마시라고 알려줘서 그대로 마셨는데, 달달하면서 쌉쌀하면서 고소하면서 진짜 딱 그런 맛이었습니다. 맛은 있지만, 근데 3시간을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와 비슷한 시간에 주문하고 마시는 사람들도 보통 그 정도의 시간은 기다렸다가 먹는다는 건데, 다들 저처럼 미리미리 대기 신청하고 온 사람들이겠죠? 별로 안 기다리고 시간 맞춰서 와서 바로 마시는 거겠죠?
그리고 엄마의 팥 라테는 비비빅을 녹인 맛이라 처음에 실망했는데, 마시다 보니 안에 말린 대추 조각들이 들어있어 맛있게 마셨다고 합니다.
참 카멜커피 안에 자리는 몇 자리 없고 자리도 좀 불편해 보였습니다.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카페 레이어드
카멜 커피를 받아 들고 바로 카페 레이어드로 향했습니다. 카페 레이어드는 따로 대기 시스템은 없었고 스콘들을 고르기 위한 줄이 있어 이어서 섰습니다.
5분 정도 기다렸는데, 그 사이 그 옆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게 되어 자리가 비었고, 엄마가 직원에서 그냥 앉아도 되는 거냐고 물어보고 된다고 하여 엄마가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습니다.
동생과 저는 먹고 싶은 스콘을 고르고 홍차도 한잔 주문하고 편하게 앉아서 스콘을 즐겼습니다.
사실 스콘도 자리 없을 것 같아 포장하고 어디에 앉아서 먹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자리를 잡게 되어 신났습니다. 스콘 고르고 계산하기 까지도 10분 정도는 걸린 것 같아요.
정말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았습니다. 스콘 외에 진짜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들도 있더라고요. 근데 없는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 많은 주말이니까 어쩔 수 없죠.
스콘은 대파 스콘, 크렌베리 스콘, 말차 스콘, 얼그레이 스콘을 골랐고 홍차는 얼그레이 홍차를 주문했습니다. 커피가 있었지만 스콘은 홍차와 제일 잘 어울리니까요.
반 정도씩은 그 자리에서 홍차와 함께 먹고 나머지는 싸왔습니다. 스콘 크기가 작지 않습니다.
대파 스콘과 얼그레이 스콘은 맛이 있긴 했는데요.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종류가 많아서 일까요? 제 입맛이 특이한 걸까요?ㅎㅎ
그렇게 카멜 커피와 스콘과 홍차를 전부 다 먹고 저녁은 못 먹었고, 엄마의 선물도 집 근처 다른 백화점에서 샀답니다.
그래도 유명하다는 맛집들을 다녀오고 나면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맛집 '지린성' 솔직 후기(군산 호텔, 짚라인) (0) | 2022.07.05 |
---|---|
점심으로 맘스터치 솔직후기(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 내돈내산 (0) | 2022.06.08 |
[햇반컵반] 치킨마요 덮밥 내돈내산 리얼후기 (0) | 2022.05.27 |
범죄도시2 솔직 후기, 이래도 되는 건가요?(스포 없음) (0) | 2022.05.27 |
삼성 비스포크 인덕션 1년 사용 솔직 후기(내돈내산) (0) | 2022.05.26 |
댓글